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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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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2011. 6. 20. 14:29

김흥국, 김여진, 윤도현, 김제동, 김미화.. 때가 되었다.

때가 되었다. 차라리 보수적인 김흥국이 날아가버린 지금이 좋은 때다.



이번 김흥국과 황의건의 경험은 많은 사람에게 소중한 교훈을 줄 수 있다.
바로 연대(連帶)다.


김흥국은 한 때 연대할 필요가 없었다. 무엇을 해도 빵빵 터졌고, 여권의 최고 실력자와 깊은 친분이 있었으며,
무엇보다 해병대와 축구가 있었다. (고대는 없었나?ㅋㅋ)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김흥국의 인생에서 아주 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련이야말로)
김흥국은 연대의 손길을 갈구하고 있다.



이때까지 그는 아주 쉬운 길을 알았을 것이다. 지름길이라고 하는.
전화 한통화로, 아는 사람을 통해서, 대중적 인지도를 통해,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의 힘으로.

하지만 달랑 끈이 떨어지고 나서는 그야말로 '소수자'가 된 것이다. 경험해본 적이 없느 소수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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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황의건이라는 사람이 있다.

한때 그도 주변의 연대가 필요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주류는 결코 동성애를 인정할 수 없으니까.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것 같던데, 그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소수자가 아니다.

흔히 말하는, 돈 많고, 옷 잘입고, 세련된 트렌디 게이. 이므로.
섹스 앤 더 시티류가 불어넣은 바람에 두둥실 실려 이제 그는 더 이상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


차별 금지법?

스스로가 주류이고 강자라고 느낄텐데 뭐하러 차별 금지법에 열심히일까?
뭐하러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연대의 손길을 뻗을 필요가 있을까?

스스로가 더 이상 그 필요를 못 느끼는데.



참 더러운 세상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기회에 셀레브리티들의 정치참여에 대한 어떤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볼만도 하다.


공평하다

김제동도, 윤도현도, 김미화도 짤렸고, 김흥국도 짤렸으니,,,
(놀랍게도!) 여권실세들마저 연예인의 정치적 소신으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으니.


김흥국을 얻고 문화계 전체를 내어줄 셈이가?? ㅋㅋㅋㅋ (농담이다)



본업에서 정치적 신념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드러내더라도 뭐 그렇게 심각하지만 않는다면)
그들도 천부의 권리가 있다. 양심, 종교, 사상 등의 권리가 있다.

우리도 미국처럼 보수적인 연예인들과 (하지만 그들의 훌륭한 연기! 품격있는 노래!가 있다면 OK)
진보적인 연예인들 (발랄한 아이디어, 깜찍한 상상력, 멋진 퍼포먼스가 있다면 OK!) 모두가 스스럼없이 스스로의 세계관을 밝히고 자신의 본업에 임하면 안될까?






공인이라서???

그들보다 백배는 더 공인인 높은 고위공직자 여러분들의 정치권 줄서기를 보고도 공인타령을 하는게 웃기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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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2011. 6. 16. 15:26

비열한 이름 황의건

누군가의 이름을 제목으로 쓰다니.


황의건이라는 한 홍보대행사 대표가 김여진을 향해 인신모독성 글을 올렸다.
뭐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나도 인신모독성의 글을 막 올리니까. 이명박 개자식 뭐 이러면서.



그런데 그 황의건이 커밍아웃을 한 (일종의) 셀레브레티라는 점이 이채롭다.


어땠을지는 모르지만, (맥커리대학을 나왔다고 네이버에 써 있는 것으로 보아, 꽤 글줄은 읽을 수 있을 듯)
참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리 핫한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스스로의 성적 정체성에 대해, 주변의 시선에 대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안했을리 없다.


고심끝에 결정했겠지. 자신을 믿고 따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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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에 대항해 싸워서 이긴 사람은 이상하게도 자기보다 뒤늦게 싸우고 있는 사람에게
침을 뱉는 경우들이 있다. 겉으로든 속으로든.

자신의 처지를 이겨내기 위해 힘들게 고생해서, 정말 빡세게 진학하고, 취직까지 한 사람이
막상 자신이 성공하고 나서는
그 사다리를 휙 발로 까버리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

왜 그럴까? 고민해보면.

결국은 스스로를 희소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 아닐까 싶은게다.


예를들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고생고생해서 A회사 대표이사가 된 사람은 입지전적인 사람으로 불린다.
그리고는 자기보다 더 못한 처지의 사람이 고생고생해서 출세할 것 같으면 까버리는거다.


자기만이 winner가 되기 위해서.


그런거다.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그런 놈들의 행동은.
동물과 같은 소리지. 혹은 벌레와 같은.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라서 '연대(連帶)'를 할 줄 안다.
나와 함께 고난을 겪는 사람들과의 연대, 굳건한 입장의 동일함.



뭐 역시 횡설수설이다.


모두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말자.

나외의 사람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손을 부끄럽게 하지 말자. 내가 직접 손을 내밀지 못한다면
그 사람들의 연대에 박수라도 보내자. 그것도 안되면 침묵해라.



오늘 하루가 통째로 부끄럽다. 황의건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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