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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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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11. 3. 11. 15:15

[북리뷰] 명탐정의 규칙



무엇보다 이 책은 표지가 인상적이다.
한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연상시키는 표지에
검정색 배경화면, 노란색 제목.
허허허허

지하철에서 읽을라치면 저~쪽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



야튼간 마나님책을 한권 빌려와서 일주일동안 열심히 지하철에서만 읽었다.

우선 구성은 예전 스크림2인가? 공포영화의 공식에 대해 젊은 애들이 이야기하면서
기존의 장르영화를 뒤집는 그런 방식.

이것도 비슷하다. 기존 탐정문학에서 소개되었던 각종 트릭들을 비틀고 꼬면서 가끔은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도록 만든다.


짧은 에피소드들이 많고,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허비하는 말잔치들이 없기 때문에 휙휙 넘어가는 속도감.


하지만
뭐 그 정도다.


클레버와 브릴리언트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우리 주변에도 똘똘한 녀석과 빛나는 녀석의 차이가 있듯이.



그래서 내 점수는 ★☆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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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11. 2. 24. 21:54

[북리뷰] 무질서의 지배자 마오쩌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송원석님의 facebook을 보고서 갑자기 대약진, 문화대혁명, 중국의 혁명과정, 마오쩌둥 등이 급 궁금해졌다.


결국
의문은 채 해결되지 않았고. (책이 너무 얇다. ㅋㅋ)
몇 가지 추가적인 숙제만 남았다.



참고로 조너선 D. 스펜스라는 작가는
영국에서 가장 중국사에 정통하다는 사람이고, 중립적이고도 광범위한 사료 조사로
정말 마오쩌둥을 옆에서 보는 것처럼 묘사/서사하는데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캠브리지, 예일 등등 아주 좋은 대학을 졸업했더군ㅋ)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배움도 짧았던 마오가
상하이에서, 고향에서, 차근차근히 혁명을 완수해나가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잠깐 잠깐 보였던 아주 인간적인 면모였다. (몇년간 배를 째고 고향에 눌러 앉기도 했고, 당중앙회의에 별다른 이유도 없이 불참석도 했고, 연애질도 많이 했고... 등등)


문득 다른 혁명가들의 평전을 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체게바라평전 다시 읽기, 호치민 평전 읽어보기, 주은래 평전 읽어보기 등등

야튼
여러가지 측면에서 생각할만한 꺼리를 던져준 유익한 독서!


다음 책은~
역시
에드거 스노인가? ㅋㅋㅋㅋㅋ



제 점수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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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11. 1. 28. 13:08

[북리뷰] 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 - Viande fronide cornichons



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

사실 책을 고르는 방법은... 없다. 지하철에서 주간지를 읽다가 서평이 나오면 슬쩍 보고, 맘에 들면 찌익~ 찢어서 지갑에 두고
다음에 생각나면 사는 정도. 물론 지하 반디 앤 루니스에서 껄렁껄렁 다니다가 자리에 앉아서 인터넷 주문.


계속 꾸준히 보고 있는 증오의 세기가 잘 끝나지 않아서, 중간중간 쉬엄쉬엄 읽으려고 산 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


예전에
되고 싶었던 직업 리스트 한켠에 있던, 법의학자. (하지만 무서워서 의대를 못갔다. 성적이 안돼서가 아니라 무서워서ㅋ)
(그외에는 비행기 조종사, (정의의) 검사, 과학자 등등이 있었..)


위 책은 프랑스 법의학자인 에두아르 로네가
엄청난 자료들을 뒤져서 찾은 수많은 자살/살인의 케이스를 분석(...까지는 아니고)해서 적은
아주 가볍고, 날렵한 필체의 수필이다.

한 꼭지가 4페이지를 안넘으니, 지하철에 딱인 책이다.

무엇보다 참 재밌고, 웃기다. 매우 잔인하며 비극적인 사건에 있어서도 매력넘치는 위트와 경쾌한 필력으로 휘리릭 독자를 사로잡는다. 번역자 권지현씨도 마크업.


마약의 신체은닉이 크게 증가하자 의료계 종사자들은 새로운 문제에 맞닥뜨렸다. <외과의> (제75권 제4호 436~441쪽)에 발표된 <보디 패커 응급 수술 : 마약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서 의사들은 다음과 같은 해답을 제시했다. 환자의 대장에서 뜻밖의 마약 봉지들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주인에게 돌려주면 안된다. 마약 밀수 공범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관계 당국에 넘겨서도 안 된다. 환자의 의료 기밀을 누설하기 때문이다.

본문 62쪽


이런 식이다. 직장이나 위에 수백봉다리의 마약을 숨겨오는 보디패커에 대한 내용의 일부분이다.


유쾌하다.
아주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지식을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는 내공/실력/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 역시
예전에 내가 되고 싶었던 꿈의 하나였다. 지금도.


별점은 별 세 개 (★★★) - 한 편 한 편이 너무 짧아서 내 스타일과는 약간 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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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11. 1. 3. 15:33

[북리뷰]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 a True story




회사를 옮기고 나서,
사실 직접적인 일과 관련된 정보 외의 것들에 목말라 있다.
더이상 박학다식한 옆 팀의 차장님에게 이런 저런 인생사를 들을 수도 없고
내가 알고 있는 얕은 지식을 누구에게 떠벌리기도 마땅찮다는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어찌저찌하다가 책을 읽는 양이 늘어나게 된 것.

오늘은 최근에 읽은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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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페르다닌트 폰 쉬라크 (Ferdinand Von Schirach)는 64년생으로 독일의 변호사.
(자세한 건
네이버 북리뷰 참조)


가족같았던 남동생을 살해한 누나,
평생 함께 살았던 아내를 살해한 의사,
사랑했던 여인이 콜걸로 나서자 살해한 청년 (결국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고 하는,)
에티오피아에서 삶의 희망을 찾은 은행강도
등등


숱한 인간군상의 중범죄를 변호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의뢰인의 개인사를 통해
유죄/무죄 뿐 아니라 형량까지 고민하기 위해서 법철학이 필요하다는 점을
담백하고도 흥미진진하게 정리한 글이다.

이 책은,
죄와 개인, 현재와 과거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에
단죄를 위해서는 범인의 인생사를 먼저 고민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담담하게.



추가하자면, 매우 재밌다. 페이지가 넘어가는게 아깝다고 느껴진건 오래간만이다.


별점은.
네개 반 (★★★★☆)


덧) 마지막 에피소드인 '에티오피아 남자'를 읽다가 지하철 1호선에서 팔짝팔짝 뛰어버렸다. 표지모델도 에티오피아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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