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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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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2012. 5. 7. 13:24

업무분장이 안된 조직의 이야기 - 어벤져스 (The Avengers)

 

 

 

정말 간만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휴가 때 가급적 윤준이 육아를 전담하려고 개인 일정을 줄이는 편인데. (사실 이번 휴가부터 그런거다)

밤에 윤준이 잘 때 몰래 나가서 영화 한두편 보고 들어오는건 할만하더라. 어차피 윤준이도 아침에 늦잠을 자니까, 같이 늦잠 자면 되고.

 

 

지지난번 휴가 때는 강제규선생의 My Way와 Mission Impossible IV를 몰아서 봤고

이번에는 어벤져스다.

 

하도 facebook에서 녀석들이 어벤져스 노래를 해대길래

 

아이언맨 1,2

헐크, 인크레더블 헐크

토르

퍼스트 어벤져

 

위의 6편 중에 아이언맨 1,2와 토르만 본 상태에서, 그냥 무작정 보러 갔다. 개봉 첫날. 심야에.

올 때 편의점에서 생수랑 얼음컵 좀 사와! (냉동실이 full이라서 얼음을 얼릴 수 없음) 라는 말을 뒤로 한채. 유유히 타임스퀘어 4층 CGV, 3D관으로 고고씽.

 

뒷줄에 쭈르륵 앉은 백형/누나들의 위엄. 자막이 불필요한 녀석들 - 나도 시도해봤다가 5초만에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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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쉴드가 타고 다니는 날으는 항공모함. 단 10명도 안되는 녀석들에게 추락해버린다. 일반 항공모함도 전대를 구성해서 수많은 전함들이 이 녀석 하나를 호위하는데 도대체 왜??? 왜????? 왜 이 항공모함을 만든 것일까? 수천만톤의 무게를 로터(프로펠라)로 띄우는데, 왜왜왜왜왜왜왜? 왜 이런 큰 항공모함이 필요하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더라. 정말 그 항공모함만 보면 집중이 안되었음.

 

왜 얘들은 모였을까.

만약 내가 이걸 마블 코믹스로 봤다면 훨씬 집중해서 볼 수 있었겠지. 기본적으로 인쇄매체의 특성상 narrative를 중점적으로 볼테니.

하지만 영화라는 녀석은 사실 특별히 스토리에 무게를 두지 않으면 그냥 눈이 가는대로 딸려가게 된다.

그래서

나는 그 어떤 화학작용을 보지 못했다. 그들 사이에서.

 

그냥 아이언맨과,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와 듣보잡만 있을 뿐이다. 그들은 갈등하지도 않았고, 고조되지도 않았으며, 해결하지도 않았다.

멋지게 역할을 분담해서 적을 무찌르는 일도 없었다. 전술이 없었다. 아기자기한 맛이 없었다.

 

만약

그냥 아이언맨 6명이면 그 미션을 해결하지 못 했을까?

혹은

그냥 캡틴 아메리카 6명이면 어땠을까?

 

 

Super Hero는

붕붕 날아다니는 사람이거나,

괴력을 발휘하는 사람이거나

엄청난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그'가 있어야만 해결되는 상황.

 

그게 바로 Super Hero다.

그래서 super hero는 우리 아빠일 수도 있고, 엄마일 수도 있으며, 팀장님일 수도 있고, 교통경찰일 수도 있다.

 

 

보여주지 못했다. 이 영화는

아이언맨 6명보다 이 조직이 더 특색있고 강력하다는 것을.

 

 

 

 

모여서 과연 무엇을 했는지 모르는 Super Hero 집단에게 보내는 내 별점은 ★★☆ 두개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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