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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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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2011. 1. 31. 17:47

시사매거진 2580 / UAE 원전 수주 대국민 사기극? - 강선수의 아는척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클로즈베타 서비스 중인 블로그지만
아는 척.


(원전의 환경문제는 논외로 치고요)
우선 한전을 중심으로 TFT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수준한 것은 짝짝짝~ 박수 받을 일이다.
하지만 MB가 마치 자기가 다 한 일인양 설치고 돌아다니는건 정말 비열한 짓이다. 부하직원 공을 가로채는 팀장같은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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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뉴스를 보다보면 이런 이야기가 심심치않게 나온다.

중국은 개도국 차관 제공 최고 큰손
석유회사 인수전 중국에 빼앗겨


즉 구체적으로 상황은 이런거다.



1. 중국의 건설업자는 프로젝트 수주를 원한다.
2. 중국 정부는 그 나라를 경제적으로 지배하기 원한다. (지배라고 하긴 뭐 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3. 중국 정부는 엄청난 달러가 있다.
4. 그 나라는 지하자원이 많지만 개발할 능력/돈이 없다.
5. 그 나라는 도로/전력/철도 등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럴 경우 삼자의 이해조건이 일치한는 지점은

중국 정부가 돈을 대고, 그 나라의 지하자원을 담보로 잡는다 (혹은 인수한다)
그리고 그 (중국 정부의) 돈으로 인프라 공사 일으켜 그 시공을 중국 업체에게 넘긴다.




이게 그 허접한 중국 건설회사들이 아프리카 시장을 싹쓸이하는 공식이다.
(중국이 EU-아프리카 전체의 교역액을 넘어선다는 기사도 있더라)

이걸보고 참 부러웠었다. 우리도 수출입은행이나 정부의 보증으로 대규모 펀딩을 일으켜
국가적인 규모의 선단식으로 해당국에 진출하는 방식을.

건설회사는 이익을 취할 수 있고, 정부는 장기적으로 그 국가와 경제적인 상호이익을 얻을 수 있고,
그 나라는 지금 이 순간 인프라를 공짜로(물론 천천히 사회가 발전하면서 갚겠지) 얻을 수도 있고.


물론 나쁘게 말하면 한 나라를 수탈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선진국은 후진국을 경제적으로 예속시키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고.



뭐.. 그렇다면 이 글은 여기서 끝이다.
그렇다면 그 못사는 나라는 자기 나라의 돈만 가지고 자국의 경제를 일으켜야되고
꽤 비싼 이자를 감수하면서 국채를 발행해야되며,
개발하지도 못할 지하자원은 수십년씩 앞으로 썩을 것이니까. (물론 나중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도 있다!)



공짜로 철도를 만들어줄께, 그리고 기차표를 사면 그 중에 20%를 20년간 떼줘.
(이 금액이 터무니없이 큰 금액이라면 당연히 문제가 된다. 그건 별개의 문제고)


어떻게할 것인가.
내가 후진국 정부라면
이걸 받아들이겠는가. 아니면 '아냐 내가 돈을 마련해서 100% equity로 진행할꺼야'라고 할 것인가.
어차피 그 후진국이 마련한다는 돈도 국채다.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한 비싼 이자의 국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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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UAE의 문제다. 기본적인 것은 아프리카와 같다.
아무리 잘 사는 나라라도 100% 자기 자본으로 공사하는 나라는 없다.


이 정도의 국책사업에 있어서 아주 일반적인 방법은 PF다. 그 PF의 일 주체로 일부러 시공사(혹은 그의 Parent Company,  혹은 그 나라의 정부)를 끼워넣기도 한다.

왜?

Project를 임하는 자세에 있어서의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패하면 니네 나라도 12조 날리는거야."라는 무언의 압박이고, 실제로 투자한 우리도 상당 규모의 Stock Holder가 되는 셈.

Project Steering Committee같은 최고 수준의 회의 테이블에 우리쪽의 발언권이 일정정도 반영되기 때문에
불리한 내용은 veto할 수도 있다. 12조원+시공사 정도의 발언권이 생기는 셈이니까.



나도 노가다지만,
그래서 뭐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하면야 할말이 없지만,
그래도 긴건 긴거고 아닌건 아닌거지.



최소한
우리 나라 기업이 외국에 나가서 개처럼 헥헥대고 듣보잡 취급 받을 때
'대한민국 정부는 뭐하고 있냐.'고 쏘아붙이던 사람이라면
이번 결정을 무조건 백안시해서 볼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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