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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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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11. 1. 28. 13:08

[북리뷰] 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 - Viande fronide cornichons



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

사실 책을 고르는 방법은... 없다. 지하철에서 주간지를 읽다가 서평이 나오면 슬쩍 보고, 맘에 들면 찌익~ 찢어서 지갑에 두고
다음에 생각나면 사는 정도. 물론 지하 반디 앤 루니스에서 껄렁껄렁 다니다가 자리에 앉아서 인터넷 주문.


계속 꾸준히 보고 있는 증오의 세기가 잘 끝나지 않아서, 중간중간 쉬엄쉬엄 읽으려고 산 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


예전에
되고 싶었던 직업 리스트 한켠에 있던, 법의학자. (하지만 무서워서 의대를 못갔다. 성적이 안돼서가 아니라 무서워서ㅋ)
(그외에는 비행기 조종사, (정의의) 검사, 과학자 등등이 있었..)


위 책은 프랑스 법의학자인 에두아르 로네가
엄청난 자료들을 뒤져서 찾은 수많은 자살/살인의 케이스를 분석(...까지는 아니고)해서 적은
아주 가볍고, 날렵한 필체의 수필이다.

한 꼭지가 4페이지를 안넘으니, 지하철에 딱인 책이다.

무엇보다 참 재밌고, 웃기다. 매우 잔인하며 비극적인 사건에 있어서도 매력넘치는 위트와 경쾌한 필력으로 휘리릭 독자를 사로잡는다. 번역자 권지현씨도 마크업.


마약의 신체은닉이 크게 증가하자 의료계 종사자들은 새로운 문제에 맞닥뜨렸다. <외과의> (제75권 제4호 436~441쪽)에 발표된 <보디 패커 응급 수술 : 마약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서 의사들은 다음과 같은 해답을 제시했다. 환자의 대장에서 뜻밖의 마약 봉지들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주인에게 돌려주면 안된다. 마약 밀수 공범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관계 당국에 넘겨서도 안 된다. 환자의 의료 기밀을 누설하기 때문이다.

본문 62쪽


이런 식이다. 직장이나 위에 수백봉다리의 마약을 숨겨오는 보디패커에 대한 내용의 일부분이다.


유쾌하다.
아주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지식을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는 내공/실력/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 역시
예전에 내가 되고 싶었던 꿈의 하나였다. 지금도.


별점은 별 세 개 (★★★) - 한 편 한 편이 너무 짧아서 내 스타일과는 약간 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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