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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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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페트라 2010. 12. 24. 16:25

Jordan 여행 (5) - Petra 3 / Al-Deir와 지구의 끝

사실 Al-Khazneh를 보고나면 사람들은 그 앞에서만 서성거리고, 사진찍고, 노천 카페가고 말더라.
그 중 30%정도가 그 다음 단계에 도전한다.
(솔직히 Al-Khazneh까지 가는 것도 그리 만만한 여정은 아니다. 왕복 두시간은 잡아야...)


하지만, 뭐 이대로 숙소에 들어가봐야 할 일도 없고 그래서
정말 별 생각없이
도전했다. 다음 단계. 지구의 끝판왕.



Al-Khazneh를 바라보고 우측으로 한참 가다보면 너른 길이 나오는데
중간중간 The Theater도 나오고, 왕들의 무덤도 나오고 그런다.

계속 계속 한 삼사십분을 걸어가다보면,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부터는 낙타도 못다닌다. 당나귀들의 공간이다.



아래 사진이 산의 초입부근이다.

Fuji natura + Fuji Provia 100






계속 가야된다.
아마 한 36도씨 정도? 그 정도 되는 날씨에 극도로 건조하다.
사막 + 등산 = 사막등산인 셈이다.
편도로만 한 세시간 정도는 걸은 것 같다.

Contax N1 + Kodak Ektar 100





다시한번 말하지만 서양애들은 정말 육체적으로는 우월한 유전자를 지녔다.
박지성, 박태환 이렇게 기술 뿐 아니라 체력으로도 승부를 보는 애들은 정말 위대한거다.

Contax N1 + Kodak Ektar 100







거의 다 올라오면 Al Deir라는 신전이 나오는데,
사진만 찍고 가까이는 못갔다.
가는 방향의 수직방향으로 한 100m를 걸어가야되는데
정말 못 가겠더라. 상상을 초월하는 육체적 빡셈과 싸우고 있다.

Fuji Natura + Fuji Provia 100







정확한 위치는 기억이 안나지만 희생의 제단 (High Place of Sacrifice)로 가는 푯말이다.
여기부터가 정말 지구의 끝이다.

Fuji Natura + Fuji Provia 100






이런 식의 돌탑을 군데군데 쌓아두었다.
여기는 작은 매점들이 몇명군데 있는데
가장 view가 좋은 봉우리 끝에 있다.
와서 시원한 것도 먹고, 달달한 것도 먹고,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라는 이야기다.

Fuji Natura + Fuji Provia 100









전망대 중 하나다. 장사는 안하더라. 사람이 없던게 아마 비수기여서 그랬나?

하지만 그 전망은 정말 ... 끝이다.

Contax N1 + Kodak Ektar 100






Petra의 끝인 Wadi Araba (사실 솔직히 말하면 여기는 끝이 아니다, 내가 간 방향의 끝일 뿐이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난이도로  많은 하이킹 코스가 있다.)에 있는 나무 한그루.
마치 전쟁통에서 평화를 말하는 깃발처럼 꽂혀있다.
감동받았다. 나무 한 그루에.
다시 이 나무를 볼 수 없을 것 같다 슬프고 뭐 복잡했다.

Contax N1 + Kodak Ektar 100








여기가 세상의 끝 Wadi Araba다.
힘들고 힘들게 산 정상에 올라가면
아래로 저런 협곡과 산악지형이 펼쳐지고,
저~ 멀리에는 다시 평야가 펼쳐진다.

50억년동안 단 한번도 사람이 밟지 않은 곳이다.

내가 사진을 못 찍는다고 항상 생각을 해왔지만
여기서 찍은 사진들을 볼 때만큼 절실하게 느꼈던 적은 없었다.

50mm 렌즈와 대판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걸 들고는 못 올라갔겠지?



여하튼간
정말 지구의 끝을 대면하는 기분이었고, 거짓말같은 광경이었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걸작 Al-Khazneh는, 자연의 걸작 이 협곡에 비하면
껌이었다.

Contax N1 + Kodak Ektar 100









마지막으로
전망대에서 한참 쉬다가
그렇게 내려왔다.

Contax N1 + Kodak Ekta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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